경제
화산 분출 제각각…이유는?
입력 2011-03-09 11:24  | 수정 2011-03-09 14:24
【 앵커멘트 】
어제(7일)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잘 보시면 얼마 전 분출한 일본 규슈의 화산과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뻘건 용암이 분화구에서 연방 흘러내리며, 기다란 강을 이룹니다.

그런데 지난달 분화했던 일본 규슈의 신모에다케 화산에선 용암이 아닌 화산재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뭘까.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마그마 구성 성분에 규산염이 많이 있느냐, 물 성분이 많이 있느냐에 따라서 폭발성이 크기도 하고, 폭발성이 없는 분출이 있기도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규산염이라는 광물질은 마그마를 뭉치게 하는 일종의 접착제인데,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의 마그마엔 바로 이 규산염이 적습니다.


게다가 폭발력을 가중시키는 수분까지 적어 마그마가 분화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산 아래로 조용히 흘러내린 겁니다.

하지만 신모에다케 화산의 마그마는 규산염과 수분을 가득 품고 있어 엿처럼 끈적거렸습니다.

이런 마그마는 분화구 주변의 암석을 잡아 뜯으며 지상으로 터져 나오기 때문에 암석 파편들이 공중으로 흩어지며 화산재가 된 겁니다.

용암과 달리 화산재는 주변 수백 킬로미터에 퍼지며 호흡 곤란, 식수 오염, 항공교통 두절 등의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문제는 최근 분출 가능성이 커진 백두산이 화산재를 내뿜는 유형이라는 겁니다.

과학계에선 백두산이 폭발하면 북한 함경도와 일본 북부가 화산재로 뒤덮일 거라고 진단합니다.

현재 정부에선 부처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꾸리고 있어 앞으로 북한 또는 중국과의 공동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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