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 넘은 대학 신입생 환영회…왜?
입력 2011-03-07 14:08  | 수정 2011-03-07 14:16
【 앵커멘트 】
음주 사고부터 낯뜨거운 게임까지 대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매년 반복되는 '막장 신입생 환영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서복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남학생과 여학생이 보기에도 민망한 자세로 껴안고 있습니다.

누워있는 여학생 위로 남학생들이 엎드려 오래 버티는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서울 모 대학의 신입생환영회 모습입니다.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물의를 빚고 있지만 정작 해당 학생들은 별일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신입생 환영회 참석 학생
- "다른 대학교하고 똑같았어요. 근데 다른 대학교에 가 보시면 저희보다 더 심할 텐데요."

음주 사고도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모 대학 환영회에서는 신입생이 만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음주 사고로 숨진 학생은 10여 명.

전문가들은 신입생 환영회가 이처럼 도를 넘는 이유를 대학 측의 안일한 태도에서 찾습니다.

▶ 인터뷰 : 이복근 /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
- "충분히 예견된 사고인데 대학이 무시한다는 것이지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학생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이태영 / 대학YMCA전국연맹 간사
- "선·후배 사이와 남녀의 권력관계에서 내가 행할 수 있는 폭력을 '타자화' 시키지 않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성찰이…."

입학을 축하받으며 대학 문화를 처음 접하는 신입생 환영회.

악습의 사슬을 끊지 않고는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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