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정월 나혜석' 생가 복원 논란
입력 2011-03-04 18:29  | 수정 2011-03-04 21:00
【 앵커멘트 】
수원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였던 나혜석의 생가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생가 위치에서부터 정체성 문제까지 말이 무성합니다.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성행궁 주변의 한 건물.

나혜석이 태어난 생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선명합니다.

수원시는 볼거리를 늘려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생가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곽호필 / 수원시화성사업소
- "올해 토지매입비 5억 6천만 원과 고증 및 학술용역비 포함해 모두 7억 5천만 원가량의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나혜석은 1896년 당시 수원 군수 나기정의 딸로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입니다.


또, 단편소설 '경희'를 쓴 최초의 여성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수원시는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00년 '나혜석'의 이름을 딴 거리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앞뒤가 바뀌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수원시가 지목한 나혜석의 생가터는 추정일 뿐 고증되지 않은데다 당시 모습과 규모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또, 아버지 나기정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어 생가를 복원하고 거리를 조성할 만큼 수원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냐는 논란도 있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며 개화기 신여성으로 평가받는 나혜석.

개인의 업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사회의 여론 수렴이 먼저라는 주장이 맞서면서 수원시는 고증결과가 나오는 상반기에 사업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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