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점 타격 심각…돼지고기 가격 한 달 새 20% 폭등
입력 2011-03-04 13:50  | 수정 2011-03-04 16:22
【 앵커멘트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장기화하면서 음식점들의 타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 값은 한 달 새 20% 이상 폭등했고 닭고기는 구하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제주방송, 김찬년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제역 여파에 돼지고기 값 오름세가 멈출 줄 모릅니다.

1만 3천 원하던 흑돼지 오겹살 1인분은 한 달 새 20% 넘게 올라 1만 6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돼지 공급량이 모자라면서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공급 단가는 kg당 1만 9천 원에서 2만 5천 원으로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음식점들이 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손님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손해가 늘어나 버린 형편입니다.

▶ 인터뷰 : 고현미 / 돼지고기 음식점 주인
- "손님들도 두세 번 먹을 거 한 번만 먹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고깃값을 올렸는데, 예전 같지 않아 장사하기가 어렵습니다."

AI로 반입이 전면금지된 가금류는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올 들어서만 열 곳이 넘는 치킨점이 문을 닫았으며 휴업하는 음식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정 공급처가 있는 체인점이나 대형 음식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과 거래를 해왔던 중소 식당들은 말 그대로 앞길이 막혔습니다.

매출은 이미 절반 이상으로 줄었으며 반입할 수 있는 훈제 요리로만 겨우 영업을 이어가는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오리고기 음식점 주인
- "지금 물량이 없다시피 합니다. 앞으로 고기로 장사하기 어려울 거 같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구제역으로 전국의 돼지 30% 이상이 매몰돼 구제역 파동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도 전남 고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음식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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