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삶과 죽음의 기록'…문화가 볼거리
입력 2011-03-04 09:01  | 수정 2011-03-04 10:51
【 앵커멘트 】
겨우내 땅밑에 있던 씨앗들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입니다.
'생명'이라는 이미지가 어울리는 새봄에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는 어떨까요?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삶과 죽음의 이야기 : 조선 묘지명]
죽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무덤에 묻는 '묘지명'.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묘지명 15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뒤주 안에 갇혀 비운의 죽음을 당한 사도세자의 묘지명은 아버지인 영조가 직접 썼습니다.

'만고에 없는 사변을 일으켜 아비로 하여금 만고에 없던 일을 저지르게 했단 말인가.'

아버지로서의 애틋한 정보다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적극적인 해명이 담긴 글귀입니다.

이복형 광해군에게 8살 어린 나이로 죽임을 당한 영창대군의 묘비명은 파격적인 규모로 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윤용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영창대군의 묘지를 왕과 같은 급으로 만들어 준 것은 억울하게 희생된 것에 대한 정치적 보상 내지는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묘비명이 한 개인의 역사는 물론 당시의 사회상과 정치 상황을 그대로 담아낸 겁니다.

그림이나 한글을 새겨넣은 사대부와 중인 계층의 묘비명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석문진 : '상자' 전]
채색된 나무함 위로 오묘하게 반짝이는 장식.

자개의 신비한 느낌이 상자라는 일상용품과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 냅니다.

▶ 인터뷰 : 석문진 / 작가
- "상자 크기는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나전 함에서 도안을 했고요. 색감이나 장식은 현대적인 부분을 많이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전통기법으로 입혀진 옻칠함의 세련된 기품은 시간을 초월한 우리 옻칠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art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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