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사태] 지루한 교전…장기화 가능성 커져
입력 2011-03-04 06:10  | 수정 2011-03-04 07:14
【 앵커멘트 】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카다피와 민주화 시위대가 밀고 밀리는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리비아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는 이제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지역과 카다피가 버티는 수도권 지역으로 사실상 양분됐습니다.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브레가와 아즈다비야 등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탈환하려고 전투기와 탱크를 앞세워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안군 상당수가 카다피를 떠난 탓에 시위대를 압도할 화력과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위대도 17일 동안 이어진 대치와 교전 속에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나흘 전만 해도 수도 트리폴리 함락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카다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트리폴리 외곽만 겉돌고 있습니다.

지루한 교전으로 무의미한 사상자만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라세 수다르 / 브레가 시민
- "카다피의 전투기가 브레가 공항을 공습했습니다. 벵가지에서 온 시민군이 교전을 벌였지만, 결국 세 명이 죽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리비아를 군사적으로 제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을 다시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리비아의 인권 상황이 악화한다면 미국은 언제라도 모든 역량을 행동으로 옮길 것입니다."

하지만, 군사개입에 긍정적이던 독일마저 '독재자 카다피 일가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군사개입에 반대했고, 중국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시위대와 카다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리비아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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