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지급금 신청 '폭주'…한때 지급 불능
입력 2011-03-02 17:14  | 수정 2011-03-03 00:22
【 앵커멘트 】
영업정지 중인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에서 오늘(2일)부터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이 다운돼 예금 지급이 한때 중단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

1인당 2천만 원까지 가지급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수천 명의 고객이 몰려 은행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잠깐만요.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내려가세요."

심지어 밤새 길거리에서 기다린 고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저축은행 고객
- "어제 아침 8시부터 밤새도록 비닐 덮어쓰고 한 사람들이 1번, 2번 받았어요."

부산저축은행과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대전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기표를 나눠준 지 1시간 만에 대기표도 동났습니다.

하지만, 한창 돈을 내줘야 할 은행 창구는 물론이고 대기실도 텅 비었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은행 문을 연 지 2시간이 되어가지만, 전산장애로 인해 첫 번째 가지급금 신청자조차 접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과 대전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대상고객은 40만 명에 달하는데, 아침부터 갑자기 고객이 몰리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전산망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 "지금 처음부터 안 되고 있었어요. 현장에서 추측하기에 동시 접속자가 많아서 그렇다고 추측이 되지…."

창구신청은 오후부터 인터넷은 저녁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준비가 부실한 당국에 대한 고객들의 불평과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내일(3일)은 정상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지만, 한 번에 신청이 몰리면 또 전산이 다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달 29일까지 모두에게 가지급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며, 여유 있게 인터넷으로 신청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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