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성장·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입력 2011-03-02 15:31  | 수정 2011-03-02 18:08
【 앵커멘트 】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저성장·고물가,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국제유가를 85달러로 예상하고, 올해 경제운용 방향을 짰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리비아 사태로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경제예측기관들도 조만간 올해 유가 전망을 90달러 중후반대로 올릴 예정입니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이 0.3~0.5%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 5%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분석입니다.

구제역 사태까지 장기화하고 있어 연간 3%대 성장, 4% 물가상승률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는 당장 경제 목표를 수정하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대외여건이나 한국제의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중동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예상이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성장·저물가'를 전제로 짜인 지금의 정책을 고수할 경우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과감하게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정부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내외로 발표했다가, 상반기 유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7월에는 4% 후반대로 낮춘 바 있습니다.

제2의 석유파동이 우려되는 가운데, 저성장· 고물가 구조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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