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 민주화 시위 가열…아랍 대격변
입력 2011-03-02 11:05  | 수정 2011-03-02 13:29
【 앵커멘트 】
예멘과 바레인을 비롯한 다른 아랍 국가에서도 민주화 시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 세계가 대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최대 인파가 예멘 수도 사나에 모였습니다.

수만 명의 시위대는 33년째 권좌를 지키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시위가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압둘라 살레 / 예멘 대통령
- "이것은 외국의 음모입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을 겨냥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알 카에다 소탕 작전에 협조했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이 통 큰 지원을 하지 않는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반정부 시위가 이슬람 종파 갈등으로 번진 바레인에서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아파가 주축인 된 시위대는 수니파의 200년 권력 독점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 인터뷰 : 바레인 시위대
-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레인에 바치겠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아랍 국가들은 앞다퉈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11조 원을 풀어 주택을 건설하고, 결혼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만은 구직자에게 매달 4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독재와 빈부 격차에 시달린 아랍 국민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규모 기도회가 열리는 금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궐기하자는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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