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익 공유제' 궁지 몰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입력 2011-02-28 19:06  | 수정 2011-03-01 09:26
【 앵커멘트 】
대기업의 막대한 이익을 중소 협력사와 나누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이익 공유제'가 논란입니다.
여당에서는 급진좌파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중소기업계도 반기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운찬 / 동반성장위원장(2월23일)
- "대기업 이익의 공유대상을 주주, 임직원뿐만 아니라 이익 발생에 이바지한 협력기업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 협력사와 나누자는 이익 공유제를 주장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궁지에 몰렸습니다.

청와대는 공정사회 구현에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며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고, 정부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대정부 질문)
- "이익 공유제 문제는 아직 심도 있게 검토된 것은 아니고 혹시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급진 좌파적 발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급진 좌파적인 발언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

중소기업계도 거부 견해를 밝혔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 요구는 적정 이윤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지, 대기업 이익을 빼앗아 나눠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운찬 위원장은 이익 공유제가 현금을 나누자는 것도 아니고, 강제적인 것도 아니라며 모레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해명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재계는 동반성장지수 자체가 대기업 줄세우기라며 반발하고 있어, 정 위원장의 남은 여정은 앞으로도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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