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과 의사이자 방송인 표진인 박사의 부인으로만 주목을 받았던 김수진씨(36·사진). 그가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김수진`이라는 본인 이름 석 자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난히 어려보이는 외모가 쇼호스트로서 다소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특유의 솔직함과 친근함으로 한창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 솔직함이 무기…방송 때 민낯도 서슴치 않아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장품 방송할 땐 기초화장도 포기한 채 민낯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엔 화면이 고화질로 변화되면서 소비자들도 금방 알아보더라구요. 소비자들한테 보다 솔직하게 제품을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화면에 잘 나오기보다는 사실 그대로 제품을 전달하는 데 더 주력한다. 물론 민낯 방송을 위해 피부관리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입사 초기엔 방송 하나 준비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지만 어느덧 6년차가 된 그는 한 주 평균 5~6개 정도의 방송을 진행하는 중견급 진행자로 성장했다. 방송을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 준비하는 건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 김씨는 4살 아들의 엄마로서 주부 고객들과 공감대 형성을 잘해 그가 판매하는 상품들은 매출도 좋다는 방송가 후문이다.
김씨는 "보통 `쇼호스트`라고 하면 방송에서만 보여지는 화려함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같은 상품도 어떻게 방송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만큼 뒤에서 끊임없이 준비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안정적인 직장 박차고 쇼호스트로
김씨는 지난 2005년 7월 서른 살의 나이에 CJ오쇼핑 쇼호스트로 입사했다. 당시 그 누구도 그가 쇼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김씨는 대학 시절 국악과에서 향피리를 전공으로 하며 연주자로서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졸업 후 국립국악원 인턴으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사무직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로운 길을 찾아 대우자동차판매 인사팀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으나 입사한 지 약 3년쯤 되면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에 답답함을 느꼈다. 갈증을 해소해 줄 새로운 활력소를 찾던 중 발견한 분야가 바로 홈쇼핑 쇼호스트다. 당시 홈쇼핑업계는 억대 연봉의 쇼호스트가 잇따라 등장하며 한창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였다.
김씨는 무작정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카페에 가입한 후 약 1년6개월 가량 매주 스터디에 참석하며 쇼호스트로서의 기본기를 다져나갔다. 기회가 있을 땐 적극 본인을 피력해 나갔다.
그는 "TV로 홈쇼핑을 보다가 해당 게스트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담당업체에 직접 연락했다"며 "내 모습을 녹화해 이력서로 보내면서 나에 대해 알려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적극성과 준비성 덕분에 김씨는 2005년 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쇼호스트직에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 몇 천명의 지원자 중에 단 4명만 쇼호스트로 입성했다.
김씨는 "사실 학창 시절엔 조용하고 앞에 나서는 것도 별로 안좋아했는데 쇼호스트가 된 이후엔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한 시간 동안 혼자 말하라면 힘들었겠지만 이젠 하루 종일 얘기하라고 해도 가능할 정도로 수다스러워진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남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매출도 `쑥쑥`
그는 현재 CJ오쇼핑에서 남편 표진인씨와 함께 리얼리티 방식의 기획 프로그램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별한 대본 없이 김씨 가족이 집안에서 직접 문화·레저,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행동과 대화를 방송에 담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당초 3개월로 기획됐지만 이들 부부의 솔직함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매출 상승으로도 연결되면서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홍진경 더만두`의 경우 1시간에 7100세트, 같은 달 28일 방송된 `목우촌 오리고기 세트`는 1시간에 8800세트가 판매되는 등 이들 부부가 등장한 방송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방송하다보면 생방송 도중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얘기해 방송에 반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가끔 남편이 방송에서 너무 솔직한 발언을 해 다소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같이 방송을 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한 마디 조언했다.
"막연히 쇼호스트를 준비하기보다는 각 회사별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내 적성에는 어떤 상품군이 잘 맞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게 좋습니다. 만약 어떤 홈쇼핑 채널의 특정 분야에 매일 반복되는 쇼호스트가 등장한다면 해당 분야 인력풀이 적다는 의미일 수 있죠. 이런 틈새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유난히 어려보이는 외모가 쇼호스트로서 다소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특유의 솔직함과 친근함으로 한창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 솔직함이 무기…방송 때 민낯도 서슴치 않아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장품 방송할 땐 기초화장도 포기한 채 민낯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엔 화면이 고화질로 변화되면서 소비자들도 금방 알아보더라구요. 소비자들한테 보다 솔직하게 제품을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화면에 잘 나오기보다는 사실 그대로 제품을 전달하는 데 더 주력한다. 물론 민낯 방송을 위해 피부관리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입사 초기엔 방송 하나 준비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지만 어느덧 6년차가 된 그는 한 주 평균 5~6개 정도의 방송을 진행하는 중견급 진행자로 성장했다. 방송을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 준비하는 건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 김씨는 4살 아들의 엄마로서 주부 고객들과 공감대 형성을 잘해 그가 판매하는 상품들은 매출도 좋다는 방송가 후문이다.
김씨는 "보통 `쇼호스트`라고 하면 방송에서만 보여지는 화려함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같은 상품도 어떻게 방송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만큼 뒤에서 끊임없이 준비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안정적인 직장 박차고 쇼호스트로
김씨는 지난 2005년 7월 서른 살의 나이에 CJ오쇼핑 쇼호스트로 입사했다. 당시 그 누구도 그가 쇼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김씨는 대학 시절 국악과에서 향피리를 전공으로 하며 연주자로서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졸업 후 국립국악원 인턴으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사무직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로운 길을 찾아 대우자동차판매 인사팀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으나 입사한 지 약 3년쯤 되면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에 답답함을 느꼈다. 갈증을 해소해 줄 새로운 활력소를 찾던 중 발견한 분야가 바로 홈쇼핑 쇼호스트다. 당시 홈쇼핑업계는 억대 연봉의 쇼호스트가 잇따라 등장하며 한창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였다.
김씨는 무작정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카페에 가입한 후 약 1년6개월 가량 매주 스터디에 참석하며 쇼호스트로서의 기본기를 다져나갔다. 기회가 있을 땐 적극 본인을 피력해 나갔다.
그는 "TV로 홈쇼핑을 보다가 해당 게스트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담당업체에 직접 연락했다"며 "내 모습을 녹화해 이력서로 보내면서 나에 대해 알려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적극성과 준비성 덕분에 김씨는 2005년 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쇼호스트직에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 몇 천명의 지원자 중에 단 4명만 쇼호스트로 입성했다.
김씨는 "사실 학창 시절엔 조용하고 앞에 나서는 것도 별로 안좋아했는데 쇼호스트가 된 이후엔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한 시간 동안 혼자 말하라면 힘들었겠지만 이젠 하루 종일 얘기하라고 해도 가능할 정도로 수다스러워진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남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매출도 `쑥쑥`
그는 현재 CJ오쇼핑에서 남편 표진인씨와 함께 리얼리티 방식의 기획 프로그램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별한 대본 없이 김씨 가족이 집안에서 직접 문화·레저,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행동과 대화를 방송에 담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당초 3개월로 기획됐지만 이들 부부의 솔직함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매출 상승으로도 연결되면서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홍진경 더만두`의 경우 1시간에 7100세트, 같은 달 28일 방송된 `목우촌 오리고기 세트`는 1시간에 8800세트가 판매되는 등 이들 부부가 등장한 방송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방송하다보면 생방송 도중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얘기해 방송에 반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가끔 남편이 방송에서 너무 솔직한 발언을 해 다소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같이 방송을 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한 마디 조언했다.
"막연히 쇼호스트를 준비하기보다는 각 회사별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내 적성에는 어떤 상품군이 잘 맞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게 좋습니다. 만약 어떤 홈쇼핑 채널의 특정 분야에 매일 반복되는 쇼호스트가 등장한다면 해당 분야 인력풀이 적다는 의미일 수 있죠. 이런 틈새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