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사태] '피의 트리폴리'…사망자 속출
입력 2011-02-26 04:19  | 수정 2011-02-26 10:36
【 앵커멘트 】
카다피 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세력에 대한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호근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1 】
수도 트리폴리에서 첫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수도 트리폴리에서 처음으로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카다피 친위병력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알 자지라 TV는 시위대가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치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카다피 친위병력이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명 피해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AFP통신은 파시룸 지역 인근에서 2명이 숨지고 그 외의 지역에서도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리비아 시위사태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시위 진압의 강도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는 높아졌다고요?

【 기자 】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카다피 정부의 무차별적인 강경 진압에 희생자 수가 늘어나면서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비자발급 중단과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자산 동결 등 리비아 제재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프랑스와 영국이 작성한 리비아 제재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이르면 오는 28일 제재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비아 검찰총장과 프랑스 주재 리비아 대사, 유네스코 주재 리비아 대사도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주 제네바 유엔 대표부의 리비아 외교관들은 리비아 국민과 자유의지만을 위해 복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전원 사퇴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도 트리폴리에서 진행된 것으로 오늘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벵가지와 리비아 전역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카다피 축출을 위한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카다피는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리비아를 수호하라고 촉구했다고요?

【 기자 】
네, 카다피는 트리폴리 그린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레드캐슬'에서 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리비아의 영토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집한 수만 명의 지지자를 향해 "시위대에게 복수하고 국가를 수호하고 석유를 사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적들을 전복시킬 만반의 준비가 됐다며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등 여전히 반정부 세력에 대항할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지지자들의 전투 참여를 위해 무기고를 개방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시위대를 포함한 반정부 세력은 벵가지를 중심으로 동부 지역과 튀니지 국경 근처 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트리폴리로 진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위 병력의 군사력이 만만치 않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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