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0년 동물원 스타 '고리롱' 사망…인공수정 추진
입력 2011-02-22 19:12  | 수정 2011-02-22 23:48
【 앵커멘트 】
40여 년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줬던 동물원의 스타 고릴라 '고리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동물원 측은 고릴라가 멸종위기종인 만큼 인공 수정으로 대를 잇게 할 계획입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유일의 수컷 고릴라 고리롱.

1968년 창경원 시절부터 40여 년간 동물원을 지켜 온 스타였습니다.

큰 덩치와 달리 관람객에게 물을 뿌리는 등 짓궂은 장난을 좋아해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사육장에서 시멘트 독을 얻어 양쪽 발가락을 절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서서히 기력을 잃기 시작한 고리롱은 결국 지난 17일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고리롱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 고리나는 외롭게 방사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2004년 고리롱은 고리나와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나이 차이도 많은 데다 힘에서 밀려 새끼를 낳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현탁 / '고리롱' 사육사
- "고릴라의 교미하는 동영상을 보여준다든지, 고리롱이 원체 힘도 약하고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발기부전치료제도 먹이면서…."

동물원은 전 세계적으로 고릴라가 멸종 위기종인 만큼 고리나에게 인공 수정을 실시해 고리롱의 대를 잇게 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박정원 / 강남 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 "현재 의학에서 할 수 있는 단계의 미성숙 정자가 있다면 미성숙 정자를 채취해서 시험관 쪽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고요."

동물원은 고리롱을 박제 처리해 6개월 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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