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항암·비만예방 만병통치약"…알고 보니 음료수
입력 2011-02-22 15:58  | 수정 2011-02-22 18:16
【 앵커멘트 】
암을 예방하고 비만에 좋다는 식품이 알고 보니 이름도 생소한 성분을 넣은 음료수였습니다.
이렇게 허위 광고에 속아 이 음료수를 한 병에 10만 원씩 주고 사먹은 사람이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한 색 스포이트 병.

얼핏 보면 약병 같아 보입니다.

이 안에는 맥주를 만드는 데 쓰이는 호프 성분인 잔토휴몰 원액이 들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원액을 물에 타 먹었습니다.


용기에는 분명히 음료수로 적혀 있지만, 홈페이지나 지하철 광고를 보면 '만병통치약'입니다.

미국에서 이미 인정받았으며, 이름도 생소한 잔토휴몰 성분이 항암효과와 다이어트, 심지어 임산부의 유산까지 막아준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권 / 경인지방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장
- "잔토휴몰이란 호프라는 꽃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그렇지만, 이 성분이 의학적 효능·효과로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이렇게 허위·과대 광고에 속아 수백 명이 한 병에 10만 원을 주고 이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식약청은 허위·과대 광고를 통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1억 5천만 원어치를 판매한 이 모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식약청은 모든 병에 효과가 좋다고 홍보하는 제품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품을 사기 전에 반드시 효능, 효과에 대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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