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설픈 첩보전' 규정…'국제 망신' 사태
입력 2011-02-22 09:53  | 수정 2011-02-22 12:37
【 앵커멘트 】
국가정보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특사단 호텔방 침입 사건은 '어설픈 첩보전'으로 사실상 규정됐습니다.
외신도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국제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에 잠입한 건 국가정보원 직원들'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릅니다.

로이터 통신은 나아가 '한국 대통령과 특사단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침입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인도네시아가 한국 측에 불신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포스트는 '서울에서 침입자들에게 자료를 도난당했다'고 못박았습니다.


국정원의 부인에도 이번 사건에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의 실패한 작전 내용이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이 '흥신소', '좀도둑'에 비교되는 상황까지 불거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세훈 원장에게 반기를 든 국정원 내부 세력의 존재를 의심하며 암투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외교 문제로 비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용기까지 내주며 극진한 대접을 했지만,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무단 침입 사건의 피해자 신분으로 한국을 떠난 만큼 외교가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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