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이 절도하다 틀통?
입력 2011-02-21 16:25  | 수정 2011-02-21 19:41
【 앵커멘트 】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방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훔치려다 실패한 사건에 국정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국정원 직원이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호텔 방에 침입자가 나타난 건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노트북을 만지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들어오자 나갔다가 항의를 받고 노트북을 곧바로 돌려줬습니다.

특사단은 같은 날 오후 어떤 자료가 복사됐는지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몇 시간만에 자료 접근을 원하지 않는다며 노트북을 가져갔고, 이후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노트북에서 지문은 채취했지만 자료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자료는 T-50 전투기와 관련된 것이었고, 특사단 숙소에 칩입했던 인물은 국정원 직원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사건 발생 다음 날 국정원 직원이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신고내용을 문의했습니다.

▶ 인터뷰 : 서범규 /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그 직원은 사건 내용을 듣고 중요한 것 같으니 보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국정원 직원에게 호텔 CCTV 자료를 보여주지도, 건네주지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노트북에서 확보한 지문과 호텔 CCTV 화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지문은 신고 이후 12시간 이상 지나 채취해 훼손됐을 가능성이 많고, CCTV 화질은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국정원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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