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시위 격화] "벵가지 대학살"…카다피 정권, 최대 위기
입력 2011-02-21 11:27  | 수정 2011-02-21 13:07
【 앵커멘트 】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카다피 정권이 집권 4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는 강경 진압으로 2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는 지금 내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2년째 철권통치를 해 온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카다피 정권은 기관총과 박격포를 퍼부었습니다.

숨진 사람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와 목격자들은 '벵가지 대학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벵가지 병원 관계자
- "정확한 (사망자) 숫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사망자가 많습니다. 200명은 넘을 것 같습니다."

유혈 진압에 흥분한 시위대는 무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을 했고, 미국 CNN은 벵가지를 사실상 시위대가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의 반발 강도가 커지자 카다피 정권이 곧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는 사직서를 내고, "카다피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군인도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은 헌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뜻이 있다면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카다피 원수는 아직 리비아에 있다고 밝혀, 일부 언론의 해외 출국설을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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