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로 물든 중동 반정부 시위 격화
입력 2011-02-19 20:35  | 수정 2011-02-20 09:59
【 앵커멘트 】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바레인과 예멘, 리비아에서는 급기야 정부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거리가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의 거리.

국왕의 타도와 평화를 목청껏 외치며 시위대가 행진합니다.

보안 당국이 갑자기 이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눕니다.

<현장 SYNC>

미처 피하지 못한 시위자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절규와 비명이 메아리칩니다.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은 급기야 야당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시아파는 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며 거부했습니다.

예멘의 도시 아덴도 군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32년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부르짖으며 시위대가 경찰서와 관공서를 장악했습니다.

성난 군중이 경찰차에 불을 지르자, 겁에 질린 경찰은 모든 걸 내팽개치고 옥상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대학가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진압하던 경찰이 발포했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리비아에서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84명이 숨졌습니다.

42년간 권좌를 지켜온 카다피 대통령을 몰아내자는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오랜 독재자를 끌어내리자는 중동인들, 그리고 쉽게 밀려선 안 된다는 정부군의 충돌로 거리는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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