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글로벌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Chevrolet Aveo)를 1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쉐보레 타운에서 공개하고 22일 사전 계약에 이어 3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한다. GM이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시보레 아베오 RS 쇼카를 공개한 지 1년만이다.
국내에서 소형차는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아야 하면서도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자동차메이커가 소비자를 공략하기 쉽지도 않고, 이익도 많이 나지 않는 세그먼트다. 그러나 생애 첫차 구매자를 잡아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포석으로 놓칠 수 없는 곳이기도 한다.
한국GM은 젠트라로 이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프라이드에 밀렸고, 지난해 베르나 후속인 엑센트가 출시된 뒤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졌다.
실제로 엑센트는 지난 1월 2176대 판매되면서 국산 소형차로서는 19개월만에 월 판매 2000대 고지를 돌파하며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소형차가 월 20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지난 2009년 6월 기아 프라이드(2034대)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나온 아베오는 엑센트를 잡기 위해 커진 차체, 안전성, 편의사양, 가격 등을 내세웠다.
아베오는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5월 출시 예정) 등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현대 세단뿐인 엑센트도 올 상반기 해치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오의 경우 전장x전폭x전고는 해치백과 세단이 각각 4040x1735x1515mm와 4400x1735x1515mm다. 경쟁자인 엑센트는 4370x1705x1455mm다. 아베오가 길고 넓고 높은 덩치를 지녔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안정감과 측면 볼륨감이 눈에 띈다. 전면의 경우 세련되고 스포티한 ‘듀얼 크리스털 헤드램프 (Dual Crystal Headlamps)와 ‘듀얼 메쉬 그릴(Dual Mesh Grille)이 각진 후드 캐릭터 라인과 어우러져 강인하고 역동적이다.
모터 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은 돌출형 헤드램프는 램프가 외부로 노출돼 입체적이며, 크롬으로 주위를 장식했다.
측면 벨트 라인은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최대 17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대형 알로이 휠은 스포티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우 동급 최대 크기의 실내 공간과 더불어 블랙 색상을 강조한 느낌의 소재를 사용,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듀얼 콕핏(Dual Cockpit) 디자인을 적용했다. 더불어, 아이스 블루 색상의 오디오 디스플레이 조명은 세련되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심장은 1,600cc DOHC(4실린더/16밸브 타입) 엔진이다. 여기에 세분화된 변속기능을 갖춘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다이내믹한 주행과 연비 향상을 실현했다. 최대출력은 114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15.1kg.m(4000rpm), 연비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17.3km/ℓ, 자동변속기 모델이 14.8km/ℓ다.
엑센트의 경우 1.4 MPI 엔진은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3.9kg.m, 연비(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16.1km/ℓ다. 1.6 GDI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 연비 16.7km/ℓ로 아베오보다 낫다. 엑센트는 국산 소형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도 달았다.
아베오는 안전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체 차체의 65%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 동급 최고의 차량 강성을 자랑한다. 개발초기 단계에서부터 북미, 유럽, 한국 등 세계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에서 별 5개 이상을 기본 목표로 개발돼 뛰어난 승객 안전성을 확보했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옵션)도 적용해 충돌 때 앞/뒤 좌석 승객의 머리를 보호하고, 충돌 파편의 실내 유입을 막아준다.
또 뒷좌석 중앙 시트의 3점식 안전벨트, 앞좌석 듀얼 프리텐셔너,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로드 리미터, 충격 감지 도어 잠금 해제 장치, 광범위 후방주차 센서 등을 장착해 동급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안전성능을 제공한다.
통합형 EBD(Electronic Brakeforce Distribution)-ABS(Anti-Lock Brake System), EDC(Engine Drag Control)가 유기적으로 작동, 불안정한 주행 상황에서 차량을 안정되게 제어해 제동거리를 줄일 뿐 아니라 휠 미끄럼과 차량회전도 방지한다.
이와 더불어 차량 충돌 때 차량 페달이 운전자 방향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급 최초로 브레이크 페달 분리 시스템(Pedal Release System)을 장착했다.
차량 사고 시 페달 연결부가 자동으로 분리돼 운전자의 무릎과 발목에 치명적인 상해도 방지한다. 차량 급제동 때 뒷차에 경고등을 점등해서 알려주는 ESS(Emergency Stop Signal) 시스템도 장착됐다.
편의사양도 고급화됐다. 에어로 블레이드 와이퍼, 헤드램프 에스코트 라이팅 기능, 열선 내장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 토글 스위치기어 시프트, 원터치 트랑크 오프닝 터치패드,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17인치 알로일 휠 등이 주요 편의사양이다.
가격도 아베오의 경쟁력이다. 1.6 가솔린 모델(수동변속기 기준) 가격은 L 1130만원, LS 1256만원, LS DLX 일반형 1313만원, LT 1,409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50만원이 추가돼 1280만~1559만원이 된다.
엑센트의 경우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1.4 MPI 모델의 경우 럭셔리 1289만원, 프리미어 1380만원이다. 1.6 GDI 모델은 프리미어 1460만원, 톱 1536만원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