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살해 12년 방치' 남편 체포 "말다툼하다가…"
입력 2011-02-16 00:00  | 수정 2011-02-16 08:56
【 앵커멘트 】
아내를 살해한 뒤에 12년간 집에 숨겨왔던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에 같이 살던 딸도 그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는데, 이사를 하려고 짐을 옮기던 과정에서 결국 들통났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5일) 오전 11시 50분쯤 아내 윤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51살 이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살해 동기는 뭐예요. 왜 살해하셨어요?) 죄송합니다."

이 씨는 지난 1999년 6월, 이사 문제로 말다툼하던 끝에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이 씨는 시신을 비닐로 겹겹이 싸고 상자에 넣어 방에 숨겨왔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 씨는 아내의 시신을 방안에 10년 넘게 놔뒀지만, 주위사람은 물론 딸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냄새 안 났어요?) 아무런 냄새도 안 났어요. 딸이 그랬어요. 내가 냄새가 났으면 살았겠느냐는 거예요. 아빠 짐이다. 그랬지, 전혀 몰랐잖아요."

딸에게도 밝히지 못한 12년간의 비밀은 이사 과정에서 결국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김태식 / 용산경찰서 강력1팀장
- "이사하려고 짐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사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경찰은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에 이 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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