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바라크 퇴진 이후] 은닉 재산 추적 중…혼란 여전
입력 2011-02-14 17:31  | 수정 2011-02-14 18:56
【 앵커멘트 】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이집트 정국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행방이 묘연한 무바라크 일가의 은닉재산을 추적해야 하고 민생고로 파업을 확산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달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일가는 적어도 20억 달러에서 최고 700억 달러를 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많게는 우리 돈 78조 원을 집권 30년간 챙겨왔다는 예상입니다.

영국 중대사기수사국은 재산 추적에 들어갔고 앞서 스위스 정부는 무바라크 일가의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나아가 EU 차원에서도 재산동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 내부에서도 사정의 칼날이 드셉니다.

이집트 검찰은 이집트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지시한 인물로 내무장관을 지낸 알-아들리에 대한 돈세탁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은행은 해외로 돈을 빼돌리려는 것을 막으려 국외송금 처리 소요 기간을 이틀에서 5일로 연장했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아직은 홍해 연안의 휴양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거나 아랍에미리트로 망명할 것이라는 갖가지 루머가 무성합니다.

독재자가 떠나간 이집트에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민생고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경찰
- "우리는 아파트를 원합니다. 또 월급도 조정돼야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 16시간에서 20시간 일하는데 추가근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국영은행 직원까지 시위에 가담해 중앙은행은 현지시각으로 오늘(14일)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민주화의 주춧돌을 쌓은 이집트는 이제 독재청산과 경제정상화라는 숙제에 매진해야 합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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