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정국 어디로…군이 '핵심'
입력 2011-02-14 09:56  | 수정 2011-02-14 14:14
【 앵커멘트 】
이집트에서는 군부 주도로 정국 정상화를 위한 후속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도 군이 이집트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군부가 민주 정부로 가는 과도기적인 역할만 할지,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을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사 최고위원회의 이름으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군부는 집권 여당 중심의 의회를 해산하고 무바라크 정권 책임자들을 출국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현행 헌법상 대통령 권한대행인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또 군이 직접 통치에 나서지 않는다고 약속했지만, 군사 최고위 위원장이 이집트를 대표한다고 밝혀 군부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시켰습니다.

실제로 '포스트-무바라크' 시대를 이끌어갈 인물로 군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선,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부장관이 꼽힙니다.
76세의 탄타위 장관은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이집트 국가운영을 담당하는 군사 최고위 위원장으로, 55년 군경력의 전쟁영웅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인물은 소장파들의 지지를 받는 사미 하페즈 에난 군참모총장.
미국 내 인맥도 두텁지만, 역시 무바라크가 임명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외교관 출신인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집트 국민에게는 낯선 인물들입니다.

정국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바로 시위대입니다.

시위대 일부는 군부가 만족할만한 후속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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