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돈 39만 원에…' 20대 여성 살해한 뒤 야산에 유기
입력 2011-02-13 19:48  | 수정 2011-02-13 23:15
【 앵커멘트 】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버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천만 원의 빚을 갚으려고 여성을 납치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여성을 죽이고 챙긴 돈은 겨우 39만 원이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충주시에 있는 한 야산.

겨울 날씨에 얼어붙은 흙을 부수고 파내자, 백골 상태의 시신이 나옵니다.

지난해 7월, 23살 박 모 씨 등 2명은 귀가 중이던 회사원 25살 여성 이 모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박 씨 등은 살해한 이 씨의 시신을 이곳 배수로에 그대로 버려뒀지만, 주변에 인적이 드문 탓에 주민들은 쉽게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경기 이천경찰서 강력3팀장
- "평소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고 평상시에는 사람들의 키보다 높은 갈대가 자라고 있어서 쉽게 알아채지 못한…."

범행 당시 2천7백여만 원의 빚을 지고 있던 박 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이 모 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 씨를 살해하고 챙긴 돈은 단돈 39만 원.

▶ 인터뷰 : 윤명도 / 경기 이천경찰서 형사계장
- "실제로 뺏은 금액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얼굴을 봤고, 자신의 범행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피해자를 살해…."

경찰은 범행장소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추적한 끝에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피의자를 잡았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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