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생국회' 간판…여야 엇갈린 '속내'
입력 2011-02-13 16:21  | 수정 2011-02-13 23:16
【 앵커멘트 】
어렵게 정상화된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은 산적해 있습니다.
'민생국회'가 돼야 한다는 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지만 '속내'는 완전히 다릅니다.
2월 임시국회, 강태화 기자가 전망해 봤습니다.


【 기자 】
2월 임시국회는 '민생국회'로 가닥이 잡혀 있습니다.

구제역 확산과 전·월세 대란, 물가급등으로 서민 생활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도 민생법안 처리를 '제1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형환 / 한나라당 대변인
- "저희 당은 이번 2월 국회에서 구제역, 전·월세 대란, 물가 같은 민생문제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겠습니다. "

여당으로서는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개헌논의에 빠지면서 민생을 외면했다는 여론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 72건을 선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북한인권법과 집·시법 등 쟁점 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여야의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개헌특위 구성과 한·EU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몰아세우는 '무리수'를 두기도 쉽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민생문제에 대한 정부의 실정을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함께 규탄하고 밝히기 위해서, 특히 민생문제를 위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협상을 하겠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친이계가 주도한 개헌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헌을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놀음'으로 평가절하해, 민생을 중심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인 셈입니다.

여야 모두 '민생'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개헌과 FTA 비준안 그리고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손익 계산'에 따른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thka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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