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 동영상 때마다 '묻지 마'식 성토
입력 2011-02-13 05:00  | 수정 2011-02-13 10:35
【 앵커멘트 】
최근 백인이 한국 여성을 성희롱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퍼지자 이번에도 네티즌들의 사회적 심판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이 백인이 해명에 나섰지만, 지하철 동영상 때마다 등장하는 '묻지 마 '식 성토는 여전히 문제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외국인 성희롱 동영상.

한 백인 남성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국 여성에게 과도한 성적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신상을 알아내자"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장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영상을 올린 외국인은 인터넷에서 "유명 TV쇼를 패러디한 것"이라며, "영상 속 한국 여성도 친구"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묻지 마 '식 성토로, 외국인이 한순간에 성희롱범으로 전락할 뻔한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지하철 시리즈 동영상은 그 인기만큼 폐해도 큽니다.

이름과 얼굴, 심지어 나이와 몸무게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됐던 '지하철 반말녀'가 대표적입니다.

▶ 인터뷰 : 강동연 /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2학년
- "당한 입장에서는 신상이 털린다든가 아니면 마녀 사냥을 당하는 식으로, 뭔가 욕도 많이 먹고, 그런 안 좋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통한 사회적 심판에도 일종의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선이 /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 "많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라기보다, 상당히 무비판적이고, 또 즉각적인 감정에 치우친 즉각적인 행동이라고…."

사회적 열풍으로 급부상한 지하철 영상 시리즈, 비판과 비난의 경계선 정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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