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친미 행보 바뀔 듯…아랍 정세 '흔들'
입력 2011-02-12 14:32  | 수정 2011-02-12 14:37
【 앵커멘트 】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이집트의 친미·친이스라엘 외교 정책도 달라지게 됐습니다.
이집트의 외교 행보 변화는 아랍 지역의 정세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이집트는 아랍 국가로서는 드물게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미국의 도움은 무바라크가 권력을 유지한 힘이었습니다.

▶ 인터뷰 : 론 폴 / 미국 하원의원
- "(이집트) 정부는 무너졌습니다. (이집트) 국민은 그들의 정부뿐만 아니라 독재 정권을 계속 도와준 우리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

또 무바라크는 사다트 전 대통령이 맺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고수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이집트의 대외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 형제단'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스라엘이 고립무원의 궁지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더라도 민주화 혁명을 거친 상황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무바라크의 외교 정책을 그대로 승계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연히 미국의 중동 지역 입지가 위축될 전망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집트의 정권 교체 과정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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