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년 통치 무너뜨린 18일간의 드라마
입력 2011-02-12 06:51  | 수정 2011-02-12 06:55
【 앵커멘트 】
이집트의 시민혁명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의 승리였습니다.
30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18일간의 드라마를 천권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7일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 도중 3명이 분신을 하며 군중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튀니지의 이른바 '재스민 혁명'은 23년 장기집권을 해온 튀니지 대통령을 몰아냈습니다.


민주화의 열망은 고스란히 이집트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5일 무바라크의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시위에 불이 붙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경찰은 과격 대응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도 급거 귀국해 시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야권인사 20명이 검거되고 인터넷이 통제됐습니다.

30년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바라크를 퇴진시키려는 반정부 시위는 식지 않았습니다.

민주화 운동 일주일 만에 사망자만 300여 명.

급기야 미국이 특사를 파견했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자, 무바라크는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즉시 사퇴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보다 못한 부통령이 쿠데타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슐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이 이양되기를 지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무바라크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졌습니다.

지난 10일, 무바라크는 9월까지는 대통령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마지막 몸부림을 쳤습니다.

▶ 인터뷰 : 호스니 무바라크 / 이집트 대통령
- "저는 헌법과 국익을 수호해야 하는 저의 책임을 완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한 100만 명의 시위대 물결이 결국 무바라크의 권력욕을 하루 만에 무너뜨렸습니다.

18일간 싸운 국민은 마침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30년 독재는 쓸쓸히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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