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사태] 혼돈 장기화…미국 '선택의 기로'
입력 2011-02-11 21:41  | 수정 2011-02-12 09:51
【 앵커멘트 】
(그럼에도) 민주화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혼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실상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되자 이집트 국민은 그야말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더 높은 강도의 집회와 파업을 벌이면서 이집트 사태는 갈수록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력 진압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유혈 사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애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기대했던 미국 정부로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현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30년간 친미 성향을 보여온 무바라크 정권과의 단절을 선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실질적인 권력자 술레이만 부통령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의 급작스러운 퇴진으로 가장 극단적인 이슬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선택은 갈수록 혼란에 빠져드는 이집트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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