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바이오기술, '대머리' 치료 길 열어
입력 2011-02-08 21:39  | 수정 2011-02-09 01:11
【 앵커멘트 】
남녀를 가리지 않고 탈모가 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은 제자리걸음이었는데요.
국내 한 바이오업체가 미국 FDA로부터 처음으로 대머리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 피부와 가장 가깝다는 돼지 피부에 털이 나게 하는 발모 물질을 바릅니다.

털 주머니인 모낭에 잘 침투하는지에 대한 실험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상년 / 바이오업체 연구소장
- "모낭의 줄기세포를 자극해 이것이 새로운 머리카락이 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작업입니다."

기대 이상의 침투율을 보인 이 발모 물질은 면역 억제제.

그동안 발모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강한 독성과 면역 억제력 등이 걸림돌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한 바이오업체가 분자 변형을 통해 독성은 대폭 낮추고 발모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고, 까다롭다는 미국 FDA 임상시험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장재진 / 바이오업체 대표
- "임상 1상은 독성 부분을 보는 것이고, 2상부터 효능을 봅니다. (미국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임상 승인을 받은 것은 우리나라 바이오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FDA가 탈모 치료제로 허가한 약물은 먹는 것과 바르는 것 두 가지 뿐.

이마저도 발기 부전이나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이번 신약 물질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세계적으로 탈모 인구가 늘면서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업체의 기술이 선진국을 제치고 획기적인 탈모 치료의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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