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규모 집회 재개…'무바라크 하야일' 선포
입력 2011-02-04 21:49  | 수정 2011-02-04 21:55
【 앵커멘트 】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11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오늘 백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집회가 재개됐습니다.
시위대는 오늘을 무바라크 하야일로 선포해 친정부 측과의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사태가 이슬람권의 일요일 격인 오늘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전국에 수없이 산재한 모스크에서 1백만 명이 참석하는 반정부 군중시위가 조금 전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시위대는 오늘을무바라크 하야일로 선포하면서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친정부 시위대 역시 맞불 시위에 나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퇴가 이처럼 악화하자 국내외의 거센 퇴진 압력에도 꼼짝하지 않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다시 회유책을 내놨습니다.

측근인 술레이만 부통령을 통해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일가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슐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 "이집트는 강력한 나라입니다. 대통령도 그의 아들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납득할만한 헌법과 선거의 변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다만,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인 만큼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퇴진하고 싶지만, 이집트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퇴진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고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이집트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아랍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이집트 군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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