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석해균 선장, 첫마디는 "좋아서"…13일 만의 기적
입력 2011-02-04 00:00  | 수정 2011-02-04 00:05
【 앵커멘트 】
석해균 선장이 어제(3일) 오전, 13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미소를 머금은 석 선장은 애타는 가족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석해균 선장이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눈을 뜬 석 선장의 첫마디는 "좋아서".

애초 설 연휴 안에 깨어나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과 달리 석 선장은 국민의 바람대로 미소를 보였습니다.

어제(3일) 오전 7시,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석 선장은 안정적인 자가호흡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32분, 기관 내 튜브마저 제거한 석 선장은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지 13일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습니다.

▶ 인터뷰 : 유희석 / 아주대학교 병원장
- "기관 내 튜브를 제거하자 석 선장은 얼굴을 움찔하고 깊은 호흡을 쉬면서 시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리둥절한 석 선장에게 의료진은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가리켰고, 석 선장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유희석 / 아주대학교 병원장
- "'왜 웃으세요?'라고 묻자 '좋아서'라고 한 마디로 대답했습니다. 석 선장의 첫 마디는 '좋아서'였습니다."

애타는 가족들은 바로 석 선장을 만났고, 석 선장은 한 번 환한 미소를 보이며 따스한 말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최희진 / 석해균 선장 부인
- "원장 선생님이 '누구냐?'니까 (석 선장이) '집사람'이라고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지금 방금 말했습니다."

하지만, 석 선장의 상태를 낙관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여러 군데 골절상을 입어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호흡에 문제가 생겨 튜브를 재 삽관할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의료진은 석 선장의 상태를 지켜보고 나서, 뇌 CT 촬영을 비롯해 골절 부위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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