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바라크 "차기 대선 불출마"
입력 2011-02-02 11:18  | 수정 2011-02-02 13:13
【 앵커멘트 】
이집트 국민에게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온 무바라크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요구하는 즉각 퇴진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집트 사태가 진정될지는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국영TV 연설을 통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바라크 / 이집트 대통령
- "진심으로 국민에게 말하건대 저는 최근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다음 대선에 후보로 나설 의도가 없습니다."

또 야권 인사의 대선 출마 규정을 완화하고, 현재 6년으로 돼 있는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는 등의 개헌을 단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권력 이양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는 마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이집트를 철권 통치하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에 눌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집트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무조건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
- "그는 우리에게 30년 동안 거짓말을 했습니다. 배고팠던 30년, 빈곤의 30년, 질병이 가득 찬 30년이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가 당장 민주주의로 이행돼야 한다며 사실상 무바라크 정권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가장 명확하고, 또 내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도 전달한 사실은 이집트는 민주주의로의 질서정연한 이행이 의미 있고 평화롭게 또한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야당 지도자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접촉하는 등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대비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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