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자 세뱃돈은…" 설 앞둔 홍익대 농성장
입력 2011-02-01 17:11  | 수정 2011-02-01 19:19
【 앵커멘트 】
이틀 뒤 설날이 되면, 홍익대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는데요.
설을 앞두고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농성장, 갈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북 무주에 사는 40대 부부가 농성장을 찾아왔습니다.

인터넷에서 홍익대 사태를 보고, 서울에 설을 쇠러 왔다 격려차 들른 것입니다.

▶ 인터뷰 : 백수열 / 전북 무주군 적상면
-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성이 없다…. 명절 쇠러 올 겸 한번 격려차 들렀습니다. 힘내십시오."

부부가 건네는 건강음료에 청소 노동자들은 그만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설이 코앞이지만,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밤을 지새운 지 어느덧 한 달째입니다."

가족들 앞에선 손자·손녀를 가슴에 안을 할아버지·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

최소한만 남고 대부분 고향에 다녀올 예정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용순 / 서울 홍제동
- "(이번에 손자들 세뱃돈도 주셔야 하는데?) 넉넉히는 못 주고, 한 2만 원 정도 주려고 해요."

한 달이 지나도록 홍익대 사태는 좀처럼 진전된 게 없습니다.

학교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고, 새로 접촉해 온 용역업체들도 최저임금 수준만 제시할 뿐입니다.

하지만, 청소 노동자들은 오늘도 아픈 허리와 무릎을 애써 참아가며,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찾을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끝까지 해 봐야지."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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