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시위 격화]미국, 이집트 사태에 '고민'
입력 2011-01-31 16:03  | 수정 2011-01-31 18:16
【 앵커멘트 】
친미 정책 노선으로 미국의 후원을 받는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입장 변화에 따라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변화 조짐이 보여 주목됩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견제하고 중동의 반미 테러단체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그동안 독재자 지원이라는 비난에도 이집트에 대해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원을 해왔습니다.

연간 20억 달러 규모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반정부 시위가 시민혁명 성격으로 변하자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이행을 주문하며 개혁 조치를 적극 취하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우리는 민주주의로의 명백한 이행을 바라며 이런 것들이 단계별로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합니다."

특히 부통령과 총리 임명은 개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면서, 이집트 국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추가 조치를 취하라고 무바라크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이는 이집트에서 반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과거 이란 혁명처럼 무바라크가 축출되고 반미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팔레스타인 평화정착도 어려워지고 이스라엘과 다른 이슬람 국가의 중재자도 사라지게 됩니다.

중동외교의 핵인 이집트 친미 정권이 국민의 불신임을 받으면서 미국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무바라크 정부는 바람 앞의 등불이 됐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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