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시위 격화] 도심 장악…교민 안전 '비상'
입력 2011-01-31 10:49  | 수정 2011-01-31 11:00
【 앵커멘트 】
이집트의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은 두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대 기자.


【 질문 】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인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성난 시위대가 도심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진압 군인들마저 시위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시민
- "우리는 지난 30년간을 두려움 속에 살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원하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길 원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총장이자 이집트의 야당 지도자인 엘바라데이도 시위에 처음으로 참가해 독재자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엘바라데이 / 야당 지도자 (2005년 노벨평화상)
- "무바라크 정권은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이집트를 건설할 것이고,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자유와 존엄 속에 살 게 될 것입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국방장관과 최근 임명된 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퇴진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재 명예롭게 물러날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이 언론은 덧붙였습니다.

실제, 신변에 위협을 느낀 무바라크 대통령은 두 아들과 함께 해외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외에서도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호주 등지에선 이집트 시민을 지지하는 행렬이 이어졌고, 미국은 이집트의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미국 정부는 이집트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길 바라며 그런 조치들이 취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민의 이집트 입국을 금지하고 현지 거주민도 빠져나오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과 주재원 역시 현재 이집트를 빠져나와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다시 대규모 경찰 병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통행금지 시간을 연장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판적 보도를 해온 알-자지라 방송의 위성 신호를 전격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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