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떼돈 버는 `카칭(KaChing)족`이 돼보시겠습니까?
입력 2011-01-29 14:07 
SNS로 현금 인출한다…`카칭족` 급부상


최근 미국에서는 `카칭(Kacning)족`이란 신조어가 부상하고 있다. `카칭`은 은행 현금지급기가 열릴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로 `카칭족`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꺼내듯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카칭족이 활약하는 일확천금 무대는 어디일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일컫는 소셜미디어 분야가 새로운 21세기 금광지대로 카칭족들은 소셜미디어를 배경으로 돈을 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현재 가입자는 약 6억 명과 약 2억 명으로 작년 매출은 약 18억 6,000만 달러와 1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두 기업 모두 1.5~2배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칭족`은 일년에 수억, 수십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나 트위터의 에반 윌리엄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책상 앞에 앉아 PC로 업무를 처리하고 SNS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얼굴도 모르는 타인과 토론하는 일반인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때 카칭족`이 된다.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카칭족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당신이 차를 파는 영업사원이라고 가정할 때 당신의 페이스북은 자동차 업계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소로 만들면서. 트위터는 당신이 관리하는 고객들과 가장 빠른 소통 창구로 이용할 수 있다.

당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당신과 친구, 팔로워들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친구의 친구, 팔로워들의 팔로워들에게도 노출이 됨으로 당신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단 1원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자동차 판매왕이 될 수 있다.

당신이 기자라면 당신이 알고 있는 몇 가지 업계 루머와 특종을 트위터에 살짝 흘려보는 것도 좋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시점과 요즘과 같은 스토브리그에 일반인들의 기자 SNS 방문이 늘어나곤 한다.

대형 트레이드 소식과 스포츠스타 열애 소식을 신문보다 먼저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기자 SNS이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루머나 특종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 기자의 이직 시 몸값은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위 두 가지 사례는 SNS를 이용해 자기 업무 가치를 높여 부를 창출하는 카칭족의 사례이다. 저런 소소한 것이 아닌 큰 대박을 친 카칭족 사례를 소개하자면 당신이 매일 야근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자라면 과감히 페이스북 앱 개발에 뛰어들어보는 것을 권한다. 페이스북을 살찌우고 윤택하게 만든 것은 사실 주커버그가 아니라 60만 개의 페이스북 앱을 만든 개발자들이다.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FBML 언어를 이용하여 개발자들은 갖가지 앱을 만들고 자신의 앱이 판매될 때마다 70%의 수익을 챙긴다.

징가(Zynga)는 페이스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셜게임을 개발하는 작은 게임업체로 시작해 팜빌이라는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대박으로 `카칭`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전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징가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은 31%로 2010년 한달 매출액으로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550억)를 벌어들였다.

그루폰은 SNS를 통한 공동구매 서비스 `소셜커머스`를 개발하여 현재 16개국, 12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2010년 약 5억 매출을 올렸다. 티켓몬스터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열풍도 그루폰 카칭에 영향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세기 서부 골드러시 시대에 금광을 차지한 사람들은 모두 초기에 홀홀단신 서부로 떠난 선구자들이다. 그들이 금광을 선점한 뒤 골드러시가 끝나는 시점의 서부는 무법자들이 뒤늦은 개척자들을 약탈하면서 연명하는 황폐화된 곳이었다.

2011년 1월은 `카칭족`이 선구자가 되느냐 피약탈자가 되느냐의 시점을 논하기에도 이른 시간이다.

[고성준 매일경제 SNS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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