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죄피해자에게 웃음을"…피해자 지원 '스마일센터'
입력 2011-01-29 05:00  | 수정 2011-01-29 10:00
【 앵커멘트 】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바로 범죄피해자들이죠.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로 40살인 주부 김 모 씨는 지난해 12월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한 남편이 김 씨를 폭행하고 6살배기 딸에게 농약을 먹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가까스로 김 씨와 어린 딸은 목숨을 건졌지만,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집으로 돌아올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범죄피해자
- "집에서 그런 사고가 나니깐 그때가 상상이 돼요. 아기도 집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이런 김 씨에게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법무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스마일센터였습니다.


갈 곳 없는 모녀에게 임시 주거 공간을 마련해주고 장기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지영 / 심리상담사
- "범죄피해자 분들께서는 후유증이 남으세요. 그래서 일 회 상담으로 끝내기는 좀 어렵고 중장기가 되는 거죠."

지난 2009년 황산테러를 당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29살 박 모 씨도 센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범죄피해자
- "제가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해주셨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신 것 같아요."

센터는 또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요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우 / 스마일센터장
- "실제로 (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80명 정도인데 900회 정도 심리 치료를 했습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좋은 스마일센터가 되도록…"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범죄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주는 센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