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참 전의경 365명 "괴롭힘 당했다"
입력 2011-01-27 23:23  | 수정 2011-01-28 01:12
【 앵커멘트 】
전의경의 구타·가혹행위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특별 조사에 나섰는데요.
그 결과 신임 전의경 가운데 360여 명이 부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전국 전의경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입대 6개월이 안 된 전의경 4천5백여 명 중 365명이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116명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고, 경기에서 43명, 전남에서 42명이 신고했습니다.

유형별로는 구타와 괴롭힘을 당한 경우가 각각 140명 정도, 나머지는 언어폭력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전의경들은 주로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얼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입 안에서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구타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괴롭힘은 갖가지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2008년 의경 입대
- "시위 막으러 갈 때에 의자가 젖혀져 있는데 허리를 90도로 세우면 중간에 공간이 생기거든요, 그렇게 가라고 하거나…."

암기사항을 강요하거나 웃지도 못하게 하는가 하면, 밤엔 부동자세로 자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신고에 참여한 전의경들은 희망 부대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장전배 / 경찰청 경비국장
- "피해 사실을 직접 신고한 전의경들은 특별 휴가를 실시하고, 지방청에서 직접 관리보호하면서 각자 희망지에 배치하여…"

한편, 경찰은 전경 6명이 부대를 이탈한 사건과 관련해 307 전경대 유 모 상경 등 4명에 대해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