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참 전의경 10% "괴롭힘 당했다"
입력 2011-01-27 16:19  | 수정 2011-01-27 18:06
【 앵커멘트 】
전의경의 구타·가혹행위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특별 조사에 나섰는데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가혹행위가 있었던 부대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전국 전의경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입대 6개월이 안 된 전의경 2천3백여 명 중 191명이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116명이 구타·가혹행위를 경험했다고 말했고, 경기에서 43명, 인천에 14명이 신고했습니다.

특히 조사대상이 된 117개 중대 가운데 45개에서 이 같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구타를 당했다고 답한 69명은 대부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얼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입 안에서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구타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괴롭힘은 갖가지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2008년 의경 입대
- "시위 막으러 갈 때에 의자가 젖혀져 있는데 허리를 90도로 세우고 그렇게 가라고 하거나…. 짧으면 30분, 길게는 1시간, 2시간 이동할 때도 있고 그런데…."

암기사항을 강요하거나 웃지도 못하게 하는가 하면, 밤엔 부동자세로 자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신고에 참여한 전의경들은 희망 부대로 가거나, 따로 모여 '교통 도보대'라는 별도의 신설부대에 배치될 계획입니다.

1차로 5개 지방청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나머지 11개 지방청에서도 괴롭힘 피해 사실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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