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악덕 사채업자·여권 위조범 검거…이자만 연 3천%
입력 2011-01-26 16:14  | 수정 2011-01-26 18:06
【 앵커멘트 】
내국인에게 위조 여권을 팔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하도록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또 도박꾼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연 3천%가 넘는 고리의 사채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 영주권자들에게 발급되는 거주 여권입니다.

여권 번호와 홀로그램까지, 얼핏 보기에 진짜와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는 이 거주 여권은 다름 아닌 가짜.

32살 오 모 씨 등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하려는 도박꾼에게 수수료 400만 원을 받고 만들어준 겁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여권 위조 의뢰자
- "교포들이 쓰는 거라면서 그거 가져가면 직원들한테 이야기해놨으니까 (카지노에) 들어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 씨 등은 또 도박꾼들과 서민들을 상대로 높은 이자의 불법 사채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 씨 등은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주거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미리 받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제 날짜에 대출금을 갚지 않을 경우 가족과 지인들을 협박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 행위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조승노 / 국제범죄수사대 4대
- "돈을 못 받을 것을 대비해서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을 만들고 가족이나 친척, 직장 동료 연락처까지 다 알아내는 등 치밀하게…."

이들이 대출 명목으로 부과한 이자는 연 3천%, 2년 동안 피해자 5천여 명으로부터 빼돌린 돈만 2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오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대출을 알선한 36살 박 모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