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인 때린 '용자男'…"잘했다" 호응
입력 2011-01-26 09:11 
네팔 정부의 공백이 6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정당 지도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친 한 남성이 네팔 네티즌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데비 프라사드 레그미(55)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제3당인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연대 네팔공산당(UML) 관련 행사장에서 당 지도자 잘라 나스 카날의 얼굴을 손으로 때려 사회 치안을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레그미는 언론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는 정치상황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네팔 정치인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자국 정치상황에 좌절한 네팔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얻었고, 레그미의 이름을 딴 웹사이트(www.deviprasadregmi.info)까지 개설돼 수많은 응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레그미를 "네팔의 용감한 아들"이라고 칭한 수르야 쿠마르 회원은 "그의 행동은 UML 지도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정당의 지도자들에 대한 것이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에도 레그미를 지지하는 페이지가 신설돼 "레그미는 3000만 네팔인을 위해 행동한 것"이라는 글을 비롯해 다수의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현지신문 `나야 파크리카`의 치란지비 파우델 컬럼니스트는 "레그미의 행동은 네팔 국민의 저항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사회안정을 보장하고 새 헌법의 기안 절차를 제대로 진행할 때에야 비로소 멈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팔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무려 16차례에 걸쳐 총리 선출을 시도했으나 실패, 반년째 새 행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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