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권 CEO 나이제한 생기나?
입력 2011-01-25 17:30  | 수정 2011-01-25 21:04
【 앵커멘트 】
하나금융이 CEO의 나이와 임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특정인이 너무 오랫동안 경영진에 있으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을 20년간 이끌어온 라응찬 전 회장은 내부 갈등으로 지난해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은행장 3연임, 지주회사 회장 4연임을 한 라 전 회장의 당시 나이는 만 72세.

하지만,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은 채 라 회장이 물러나면서 조직은 송두리째 흔들렸고, 회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이 CEO의 임기와 나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우선, CEO를 포함한 이사들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과 캐다나의 주요 은행들은 이사회 멤버의 연령을 각각 72세와 70세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현재 3년인 회장의 임기도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68세인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오는 3월 3연임에 성공할 경우, 2년 뒤인 70세에 물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금융회사 CEO의 나이가 평균 50대 중반인 점, 연임조차 어려운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이런 조치는 지배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CEO에 대한 견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CEO 양성 프로그램은 잘 돌아가는 지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검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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