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지도층' 외제차 폭주족 적발…프로야구선수·가수·군인 등 146명
입력 2011-01-24 12:00  | 수정 2011-01-24 14:14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6개월 동안 폭주족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유명 프로야구 선수와 가수 등이 포함된 폭주족 146명을 검거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외제차를 이용해 일반도로에서 폭주행위를 일삼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동차 폭주족을 조직적으로 양성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 대의 폭주족 차량이라도 일반교통방해죄로 형사입건하고, 공동위험행위에 대해서는 동승자 처벌 등을 신설하는 등 폭주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와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 오이도, 경기 성남 갈마산 등지에서 710차례에 걸쳐 최고 200㎞가 넘는 고속 질주로 '드래그 레이스' 등 각종 경주를 하며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0m 직선 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고속질주로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입니다.

적발된 폭주족 중에는 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프로골퍼, 성형외과 의사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으로 불리우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해병대 현역 장교와 국립대 시간강사, 공익근무요원, 심지어 가정주부와 고등학생도 포함됐습니다.

자동차 경주에는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 등 국산 스포츠카와 포르셰 카레라 S, 페라리 360, BMW 335i, 마쓰다 RX-8, 닛산 GT-R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가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드래그 레이스 외에도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 레이스'는 물론 고갯길에서 빠른 속도로 과격하게 운전하거나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빠져나가며 추월하는 위험한 레이스도 즐겨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모터스포츠 관련업체 대표 방모(28)씨는 무등록 자동차운전학원을 운영하며 아마추어 레이싱 선수들과 함께 수강생에게 드리프트를 가르치고 함께 경주를 벌여 사실상 폭주족을 양성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드리프트 레이스를 하면 과태료 처분에 그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며 "폭주 자동차 운전자 모두 면허를 취소하고 2년 동안 다시 못 따게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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