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랍선원 전원 구출] 석 선장, 엔진오일 물 섞는 '기지' 발휘
입력 2011-01-23 18:56  | 수정 2011-01-23 23:47
【 앵커멘트 】
이번 구출 작전의 성공 뒤에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기지가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는데요.
석 선장은 배를 지그재그로 운항한 것은 물론 엔진오일에 물을 섞어 배를 정지시켜 원활한 작전 수행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우리 군이 1차 구출작전을 시도할 때 삼호주얼리호는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합참에서는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삼호주얼리호가 확인할 수 없는 원인으로 정선해 있어 구출 작전을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석해균 선장이 기관사를 통해 엔진오일에 물을 섞어 배를 정지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배의 이동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석 선장의 기지가 발휘된 것입니다.

석 선장은 또 첫 번째 구출작전이 실패한 뒤에는 배를 소말리아 연안과는 반대 방향으로 몰았습니다.

하루 만에 배는 소말리아 연안에서 185km나 멀어졌고, 우리 군은 다시 구출작전을 펼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 "선장이 기지를 발휘해서 지그재그 기동으로 쉽게 가지 못하도록 통제를 했고, 또 필요한 첩보를 상선 공통망을 통해서 제공했습니다."

해적들은 석 선장이 자신들의 본거지로 빨리 배를 몰고 가지 않자 폭행을 가했고, 구출 작전 도중 입은 총상 외에도 다리와 왼쪽 팔에 골절상을 입어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구출작전에 도움을 준 석 선장의 용기와 기지를 높이 사 포상 등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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