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수 빚’ ‘자살기도’… 벼랑끝에 선 CEO 3인, 무슨일이?
입력 2011-01-23 13:35 
벼랑 끝에 몰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망할 날을 기다리던 CEO 3인이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성공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성공 비결을 절박함”이라고 답했다.

3명의 CEO들은 하나같이 절벽 끝에서 실패는 생각할 수 없었다.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답은 차별성에 있었다”고 말했다.

● 생활고에 자살기도, 차별화된 인테리어 ‘와바로 성공



"와바" 이효복 대표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대표는 브랜드 와바(www.wabar.co.kr)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탄생시켜 유명 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인테리어 전문가였던 이 대표는 IMF 당시 밀려있던 공사 대금에 발목이 잡혀 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정도로 사업이 힘들어졌다.

생활고에 시달려 죽음까지 생각했지만 그대로 주저 않을 수는 없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다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의 눈에 들어 온 건 웨스턴 바였다.

그는 부유층들이나 직장인들이 주로 찾던 바를 젊은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자유롭고 감각적인 웨스턴 바 스타일로 새롭게 창조했다.

지난 2001년 와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가맹점이 200여개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와바의 가맹점은 2007년 198개, 2008년 210개, 2009년 225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와바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해에 매장을 오픈한 뒤 중국에만 6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면적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와바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 신용불량자, 일수 2천만원 빌려 창업해 3년 만에 빚 청산


"주식회사 해달애프앤씨" 장치봉 대표

명태요리전문점 바람부리명태찜(www.zzimtang.co.kr)의 김정호 대표는 일수 2천만원을 빌려 창업해 현재는 프랜차이즈로 급성장 중이다.

그는 창업 3년 만에 빚을 다 청산하고 주식회사 해달에프앤씨의 장치봉 대표와 손잡았다.

프랜차이즈를 시작한지 2년여 만에 가맹점을 50여곳으로 늘렸다.

김 대표가 바람부리명태찜을 시작한 건 먹고 살기 위한 절박한 상황 때문이었다.

그는 거듭된 사업실패로 모든 재산을 잃고 신용불량자가 돼 가진 자금이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은 명태요리전문점 창업이었다.

국내에서 맛보기 힘들다는 것과 명태의 쫄깃한 맛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정부나 금융권 지원을 받을 수도 없던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일수였다.

김 대표는 안산 본점을 오픈하고 음식은 맛이라는 생각에 맛 개발에 몰두했다.

고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맛집으로 인정받아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과 맛을 인정해 준 이는 주식회사 해달애프앤씨의 장치봉 대표였다.

장 대표는 수익 보다는 창업자의 성공에 중점을 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김정호 사장과 장치봉 대표와의 마음은 서로 통했다.

● 13년 전 2천만원으로 포장마차 시작해 프랜차이즈화

"버들골이야기" 문준용 대표
해산물주점 버들골이야기(www.bdgstory.co.kr)의 문준용 대표는 13년 전 2천만원으로 작은 포장마차를 열어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13년 전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매장 부엌에는 ‘밀리면 죽는다는 문구를 붙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연을 다졌다. 그의 악착스러운 집념과 서비스 마인드는 버들골이야기를 프랜차이즈화 시켰다.

문 대표는 음식이든 사람이든 정성껏 대해야 성공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정성이었다.

주점의 특성상 맛 하나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는 더 맛있는 가게가 생기면 경쟁력을 잃기 마련이지만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성은 변치 않는 무기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밀리면 죽는다는 악착스러움과 단기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에게 정성으로 대해야 한다는 문 대표의 신념은 버들골이야기를 성공으로 이끌어 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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