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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봉조정, 선수가 패하는 이유
입력 2011-01-21 18:22  | 수정 2011-01-22 11:45
【 앵커멘트 】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신청이 롯데 구단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선수가 구단을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관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이대호가 프로야구 선수협회의 도움을 받아 7억 원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조정위원회 제출 자료입니다.

이대호는 FA 프리미엄, 홍보 효과, 다른 구단 연봉 총액, 이승엽과의 비교 등의 항목으로 주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제출한 자료에 비하면 설득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고과 산정 시스템에 따른 정확한 연봉 산출에다, 구단 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내세운 롯데의 자료가 훨씬 충실했습니다.


조정위원회의 판단 기준이 된 연봉 고과 자료는 어떤 구단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선수 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역대 연봉 조정 신청에서 구단 쪽이 19번을 이겼고, 선수는 한 차례만 승리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리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 혼자 구단을 상대하기에는 벅찹니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힘이었습니다.

구단의 연봉 고과 자료에 대한 대응은 사설 통계 자료 회사를 이용하면 대적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대리인 제도를 도입하기엔 한국프로야구 시장 규모가 아직 작습니다.

새 구단 창단으로 덩치를 키우는 게 변화의 시작입니다.

MBN뉴스 김관입니다. [ kwa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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