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정상회담 시작…환율·북핵 논의
입력 2011-01-20 00:24  | 수정 2011-01-20 00:31
【 앵커멘트 】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곧 정상회담에 들어갑니다.
앞서 백악관에서는 공식 환영행사가 열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윤호진 기자!


【 질문 1 】
지금 막 공식 환영행사가 끝났죠?

【 기자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11시쯤 백악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직접 마중을 나와 후진타오 주석을 맞았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5년 전에도 미국을 방문했지만, 국빈 자격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국빈 방문은 지난 1997년 장쩌민 전 국가주석 이후 14년 만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융숭한 대접을 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이죠.

후진타오 주석이 전용기 편으로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하자, 이례적으로 바이든 부통령 내외가 직접 후 주석을 영접했습니다.

뉴욕과 워싱턴 곳곳에는 방문을 환영하는 뜻으로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내걸었습니다.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뉴욕 타임스 스퀘에서는 중국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하루 20시간, 15차례씩 방영에 들어갔습니다.

방송에서는 중국 관련 특집물도 잇따라 방영되면서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 질문 2 】
정상회담이 시작됐을 시각인 것 같은데요, 시작됐습니까?

【 기자 】
지금 막 시작됐습니다.

두 정상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한 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소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경제계 인사와 장관이 참여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두 차례 대화를 나눈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게 됩니다.

【 질문 3 】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두 정상이 나눌 안보 관련 이슈, 즉 한반도 문제가 관심이잖습니까. 그동안 양국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 기자 】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연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견해부터 상당한 시각차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경제적 목적이라면 북한도 핵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북의 변화가 선행돼야 회담도 재개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일단 조건 없이 대화부터 하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겠다'거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의하자'는 정도의 공동성명 정도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4 】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두고도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죠.

【 기자 】
네, 사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핵심의제는 위안화 절상 문제를 포함한 경제 이슈입니다.

백악관은 그동안 줄곧 요구해왔던 위안화 절상 문제를 반드시 들고 나오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위안화를 매년 10%가량 절상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대로 즉각적인 위안화 절상을 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무역 불균형 문제의 원인을 위안화 환율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입니다.

이 밖에도 미국산 소프트웨어의 지적재산권 침해, 중국 내 인권 문제도 양국의 첨예한 의견대립이 예상되는 의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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