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화저축銀 예금자 "내 예금 돌려달라"
입력 2011-01-14 13:36 
14일 삼화저축은행의 6개월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자 삼화저축은행 강남지점(서울 강남구 삼성동)에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애써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점을 찾았다가 굳게 닫힌 문을 보고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문 앞에 붙여놓은 `경영개선명령 공고`와 `예금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내용을 직접 눈으로 읽어내려가던 고객 중의 일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모습이었다.

삼화저축은행은 고객들의 항의에 지점 문을 열었고 지점 안에서는 "내 예금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고객 김모(여)씨는 "최근 삼화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돌아 어제도 지점에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듣고 그런 줄 알았다"며 "근데 하루 만에 이런 일이 터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모(여)씨도 "아침에 영업정지 소식을 듣고 놀라서 곧바로 뛰쳐나왔다"며 "예금이 5천만원이 넘는데 다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나도 며칠 전 전화해 물었는데 다른 좋은 곳에서 인수할 수도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은 1월8일로 적금이 만기가 된 것이 아직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며 "영업정지 전에 만기 된 것이니 빨리 돈을 달라"고 했다가 아무런 답변이 없자 "책임자 나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1971년 설립된 삼화저축은행의 지난 7일 현재 예금자는 4만3787명, 예금액은 1조3619억원이다. 5000만원 이상의 예금자는 1484명으로 전체 예금자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액은 모두 309억원이다.

삼화저축은행 직원들은 이날 정상 출근을 하긴 했지만 예금 업무가 올스톱되면서 그저 손을 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일부 직원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이리저지 분주한 모습이었다.

창구에 앉은 직원들은 고객들이 찾아오면 위층의 예금보험공사 사무실로 가도록 안내하는 게 전부였다.

한 직원은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 달 안에 경영 정상화를 하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고 아니면 예보가 개입하게 되는데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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