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티 대참사 1년…폐허 속 싹트는 희망
입력 2011-01-12 07:21  | 수정 2011-01-12 13:09
【 앵커멘트 】
아이티에서 지진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됐습니다.
지진은 아이티를 폐허로 만들었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은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아이티의 현재 모습, 이권열 기자가 모았습니다.


【 기자 】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지진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시민들은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습니다.

돌무더기 안에서는 앙상한 뼈만 남은 시신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아이티 대참사의 마지막 생존자, 달린 에티엔에게 1년 전의 기억은 악몽과도 같습니다.


에티엔은 보름 동안이나 건물 잔해에 깔렸었습니다.

그렇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은 분명히 축복입니다.

▶ 인터뷰 : 에티엔 어머니
-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제 딸은 살았습니다. 신께 감사드립니다."

묘비명도 없는 쓸쓸한 무덤에 오늘은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20만 명이 잠든 묘지에서 아이티 대통령은 재기를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르네 프레발 / 아이티 대통령
- "그 기억을 우리의 몸과 심장에 남기겠습니다. 뼈에 새길 것입니다. 이곳은 성지입니다."

목발을 짚은 축구 선수가 힘차게 공을 찹니다.

금세 쓰러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드리블도 문제없습니다.

이 축구 선수들은 1년 전 지진으로 다리를 잃은 아이티 국민입니다.

▶ 인터뷰 : 맥켄디 프랑수아
- "신께서 다시 축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강진으로 아이티 사람 23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행복을 일구던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참사도 희망만은 빼앗아가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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