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주라고?…엉뚱한 테마 '주의보'

【 앵커멘트 】
코스닥 테마주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큰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귀가 솔깃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테마가 만들어지거나 엉뚱한 기업이 테마로 묶이는 경우도 많으니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셔야겠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코스닥 시장에서 구제역 백신 관련주로 알려진 기업은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그리고 이-글벳 등입니다.

이 종목들 주가는 구제역 확산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오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제역 백신은 전량 영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우리나라에서 백신 판매로 실적을 올리는 기업은 없습니다.

일부 기업이 구제역 소독약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백신 테마주가 만들어진 건 터무니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A 업체 관계자
- "우리나라에서는 구제역 (백신) 제조라던지 판매가 안 되는 상태이고요. 오히려 동물 10% 죽고 그러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악재죠."

4대강 사업 법안이 통과될 때마다 주가가 반응하는 코스닥 기업 이화공영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회사 측이 4대강 사업과 실적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한번 테마주로 인식된 이상 고정관념이 쉽게 깨질지는 의문입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척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 기업이 있는 등 실적과 무관한 묻지마 투자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상필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실적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사실상 투기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실적개선과 향후 성장성을 철저히 검증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테마주 투자를 결정할 때는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는지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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